[image1]2017년 4월 미국 일리노이주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편에 탑승했던 한 승객이 승무원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끌려나왔다. 베트남계 미국인이었던 이 승객은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는 이유로 강제 퇴거를 당했다. 다른 탑승객이 찍어 올린 현장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됐지만 해당 항공사 측은 승객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소비자들의 분노는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항공사 통폐합으로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이 항공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그 분석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해 말
지난 수십 년간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뭔가 잘못돼가고 있음을 느껴왔다. 노동자들은 기업이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것을 도왔지만, 임금은 생산성과 기업이익의 증가를 간신히 따라잡을 뿐이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자기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며, 기업이 거두는 이익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느끼는 패배감과 좌절감은 2011년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세계를 덮친 ‘월가를 점령하라’나 지난해 프랑스에서 시작된 ‘노란조끼 운동’ 시위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14년 출간된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이 전
“여러 번 읽어도 재미있는 책이 아니라면 아예 읽을 필요도 없다.(If one cannot enjoy reading a book over and over again, there is no use in reading it at all.)”소설가 오스카 와일드의 유명한 이 말은 이제 조금 수정돼야 할 것 같다. “여러 번 들어도 재미있는 책이 아니라면 아예 들을 필요도 없다.”2018년 글로벌 출판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듣는 책, ‘오디오북’이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로 시작했던 오디오북 시장은 하락세를 걷던 출판계의 돌파구로 각
이제 사람들은 물건을 사기 위해 반드시 상점에 가지 않는다. 온라인 사이트 몇 군데에서 필요한 제품을 검색한 뒤 가격을 비교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한다. 최종 소비자 입장에선 매우 간편한 일이다. 물건 배송에 걸리는 시간만 조금 참으면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판매자 입장에선 언제든 온라인 마켓에 제품을 올려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런 전자상거래(e-commerce) 생태계에서 마지막 남은 숙제는 ‘물류’였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그들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하는 일은 결
지난 몇 년 사이 중국을 겨냥한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뜨겁게 떠오른 키워드가 왕훙(網紅)이다. ‘왕뤄훙런(網絡紅人)’의 줄임말로 중국에서 인터넷 방송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뜬 유명 콘텐츠 제작자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한국의 파워블로거, 1인 인터넷방송 진행자(BJ), 유튜버(Youtuber), 크리에이터(creator) 등과 유사한 개념으로 쓰인다.유명 왕훙의 경우 소셜미디어 팔로어가 수천만 명 수준이다. 스타급 왕훙인 안니바오베이, 파피쟝 등은 웨이보나 웨이신 등 중국 소셜미디어 채널에 3000만명이 훌쩍 넘는 팔로어를 거느리
“우리? 웨이모(Waymo)보다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1~2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본다.”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쿨하게’ 인정했다. 자동차산업에서 큰 족적을 남긴 폭스바겐이지만 자율주행만큼은 실리콘밸리의 신생업체 웨이모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식이다. 그의 말은 자율주행차 시장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2017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회사는 자동차 기업이 아니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lphabet)의 자율주행차 사업체 ‘웨이모’였다. 미니밴과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이 회사를 보면서 자동차업계는 공포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 기조를 앞세우며 국내 콘텐츠 시장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선 넷플릭스가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및 지상파·종편 소속의 스타PD를 적극 영입하려 한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러브콜을 보낸 대상의 이름과 숫자까지도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수준인데, 넷플릭스가 PD 한 명에게 제안한 연봉 규모가 수억원대에 달한다는 말도 나온다.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략은 검증된 제작진과 연기자를 동원한 물량공세다. 기존 제작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앞세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운영하는 메신저 앱 라인(LINE)이 암호화폐 링크(LINK)를 발행했다. 지난 8월 31일 링크 발행을 발표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10월 16일부터 라인이 운영하는 거래소 비트박스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올해 7월 문을 연 비트박스는 링크 거래 시작과 함께 거래량이 세계 5위까지 치솟기도 했다. 10월 31일 코인마켓캡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8위에 올라 있다.굴지의 기업 네이버가 코인 판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링크는 화제가 됐다. 라인 같은 대기업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한 것은 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독살됐다.”2017년 2월 13일 전 세계 미디어 1면을 뒤덮은 특종이 터져나왔다. 특종 보도를 한 매체는 ‘JX프레스’란 이름의 일본의 미디어 스타트업. 2008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에는 기자가 단 한 명도 없다. 모든 기사는 프로그래밍 개발자가 개발한 인공지능(AI)이 생산해낸다. 요네시게 가쓰히로 대표가 개발한 기사생산 AI는 소셜미디어(SNS)를 뒤지며 정보를 수집한다. 사용자가 올린 콘텐츠를 분석해 소위 ‘단독’ 정보를 찾아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렇게 작성된 보고서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시간당 30만원 정도 하던 법률자문 타임차지(시간당 보수금액)를 김앤장에서는 더 낮게 받겠다는 식으로 영업을 했다. 지난해 말부터 그런 식으로 염가 영업을 했다. 그렇게 이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대형 로펌 변호사들이 ‘블록체인 TF’에 합류했다. 대형 로펌이 경험까지 갖추고 시장에 뛰어드니 먼저 블록체인 업계에 깃발을 꽂은 중소 로펌들이 고객을 뺏길 수밖에 없다. 당초의 염가 자문료는 실적 쌓기용이었고 이제 자문료가 원래 대형 로펌들이 받는 수준으로 올라갔다.”최근 기자가 만난 중소 로펌 소속의 A 변호사
지난 8월 17~19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해커톤 ‘크립토온더비치’. 해커톤이란 정해진 시간 내에 모의 해킹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모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에는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 의외의 인물이 눈에 띄었다. 아트센터나비의 노소영(57) 관장이었다. 그는 이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주요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이날 노 관장의 참석은 그 자체만으로 화제가 됐다. 노 관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노 관장은 현재 남편인 최태원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지난 6·13 지방선거 유세 과정에서 눈에 띄는 공약을 하나 내걸었다. “한국(부산)에도 스위스 추크와 같은 크립토밸리를 조성하겠다.”크립토밸리는 암호화폐를 뜻하는 ‘cryptocurrency’와 마을을 의미하는 ‘valley’의 합성어. 크립토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는 오 당선인뿐만이 아니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도 도내 크립토밸리 조성을 공언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 역시 블록체인 특구를 제주에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비록 낙선했지만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자도 박정오 성남시장 후보